아이의 첫 번째 교육기관으로 영어유치원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영어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학부모들은 영어유치원을 그 선택지로 우선 고려한다.
영어유치원이란?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몰입 교육 학원을 뜻한다.
영어유치원이라는 명칭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으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반유치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써 '영어유치원', '영유' 등으로 통칭되고 있다.
영어유치원의 종류
통상적으로 놀이식, 학습식, 절충식으로 구분한다.
- 놀이식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영어'로' 생활하며 자연스러운 노출을 추구하고
보육과 놀이에 중점을 두는 영어학원을 뜻한다. 예체능을 비롯한 다양한 놀이경험을 영어로 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주로 4-5세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학교' 기관에서 채택하는 방식으로, 최근에 영어 아웃풋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5-7세 대상의 영어유치원에서는 흔치 않다. - 학습식은 말 그대로 영어학습과 학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스템(숙제, 시험, 보상, 수준에 따른 반 이동 등)을 갖추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시험 성적 등으로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아웃풋을 증명할 수 있기에 ROI(투자대비수익률)를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영유아 정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 절충식은 놀이식과 학습식의 장점을 채택하여 영어'를' 배우는 시간과 영어'로' 배우고 놀이하는 수업을 적절히 융합하는 형태를 말한다. 읽기, 쓰기 외에 영어를 통한 미술, 음악, 과학, 체육 등의 수업 비중을 늘린 형태이다.
영어유치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 장점에 조금 더 주목했기에 아이 5세 무렵 다양한 영어 교육 기관을 방문하고 상담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영어유치원을 선택할 경우 참고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영어유치원 선택을 위한 체크포인트 10가지
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하거나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교육부 산하로 관리되는 일반유치원과는 다르게 제각각의 운영방식, 용어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산하로 관리되는 일반유치원과는 다르게 제각각의 운영방식, 용어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미리 확인하여 필요한 질문을 준비한다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영어'를' 학습하는 시간과 영어'로' 학습하는 시간의 비율
- 읽기, 쓰기 등의 시간과 영어로 예체능 및 만들기, 수학 등 다양한 교과 수업이 진행되는 비중을 확인한다. - 숙제, 시험, 학습 결과의 활용
- 교재 확인은 물론, 숙제와 시험의 종류, 소요 시간, 주기 등을 확인하고 해당 결과가 반배정 등에 활용되는지 확인한다. - 상벌 사항
- 스티커나 주기적인 상장 등 보상 외에 벌점 제도 등을 운영하는지 확인한다. 한국어를 사용할 경우 벌점을 제공하는 등 상벌제도를 그릇되게 활용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 교과 담당 제도 운영 여부
- 한 명의 원어민이 모든 교과를 가르치는 경우가 있으며, 체육, 음악, 미술 등은 별도의 교사가 가르치는 기관도 있다. - 어학 프로그램 운영 여부
- 라즈키즈, 르네상스리딩 등의 온라인 영어읽기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가정에서 추가적인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도서 대여를 진행한다면 도서 보유 규모, 대여 주기와 대출 가능 권수 등을 확인한다. -
교사당 담당 반의 수
- 원어민 담임은 물론 한국인 담임의 경우 기관에 따라 여러 개의 반을 동시에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영어가 서툰 아이가 즉각적으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즉각적인 보육 대처와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원어민 교사의 배경과 퀄리티
- 원어민 교사들의 경력, 대체적인 전공, 한국어 이해도 등을 확인한다.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한국어를 사용할 경우, 그 말을 이해하고 반응해주는 교사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 무시하거나 영어로라도 적절한 반응을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부모들이 접근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
조리실, 체육실 등의 시설 확인
- 자체 조리실에서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는지, 외부 음식을 조달해 먹이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규모가 충분한지, 놀이 시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화장실의 청결 상태 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 안전과 보육 지원
- 아이들이 아플 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투약이나 병원 이동 등이 이루어지는 방법 등에 확인한다. 또한 아이들의 배변과 관련하여 뒷처리와 화장실 이용 규칙, 식사 습관을 위한 지도 등이 이루어지는지 파악한다. -
교과 외 방과 후 프로그램, 누리과정 보완 여부
- 정규 시간표 외에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의 종류를 확인한다. 또한 한글이나 일반 유치원에서 소화하는 누리과정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적인 지원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아이를 위한 기관의 선택은 부모의 가치관과 양육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기관에 따라서 위의 고려 사항에 대한 부모의 염려와 기대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철저히 무시하거나 모든 보완 사항을 부모의 몫으로 여기기도 한다.
상담과 설명회에서는 원장 교사와 전체적인 시스템이 영어 학습은 물론
아이와 부모의 양육적인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영유아의 정서와 특성을 무시한 사교육은 지양해야 하기에
영어유치원을 염두하고 현명한 선택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에게 위의 체크리스트가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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